

고양시 한양문고 주엽점은 책을 매개로 지역주민이 생각을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이곳에는 고양시 평생학습 거점센터와 경기 베이비부머 행복캠퍼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2일 오후 7시, 올해 마지막 ‘진짜인문학’ 강연인 “크리스마스의 과학”이 데미안문화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한 이정모 관장이 맡았는데요. 이정모 관장은 안양대학교 교수, 서울시립과학관장, 국립과천과학관장을 거쳐 현재 다양한 저술과 강연 활동으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 있습니다.
□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의 유래
영국왕립연구소는 1825년 산업혁명 시기,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민들을 위해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이 강연은 마이클 패러데이가 제안했는데, 그는 생애 동안 무려 19번의 강연을 진행하며 과학의 즐거움을 시민들과 나눴습니다.
1860년 패러데이의 마지막 강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양초는 주위 환경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스스로를 태워 빛을 냅니다. 여러분도 양초처럼 이웃에게 밝은 빛이 되고, 세상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이야기
크리스마스(Christmas)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대부분의 국가는 12월 25일에 기념하지만, 러시아와 그리스 등 정교회 국가에서는 1월 7일을 크리스마스로 지냅니다. 이는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의 차이 때문입니다.
산타클로스의 유래도 흥미롭습니다. 성 니콜라우스는 4세기경 소아시아(현 튀르키예)에서 선행을 베푼 주교로, 그의 이름이 네덜란드어 *‘산테클라스’*를 거쳐 **‘산타클로스’**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산타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핀란드에서는 매년 공식 산타를 선발하고, 캐나다는 산타클로스에게 시민권과 여권을 발급하기도 했습니다.

□ 과학으로 바라본 크리스마스
이정모 관장의 강연은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신화와 과학을 흥미롭게 풀어냈습니다.
- 루돌프는 암컷 순록?
수컷 순록은 겨울에 뿔이 빠집니다. 반면 암컷 순록은 코에 혈관이 많아 붉게 보이는데, 이것이 ‘빨간코 루돌프’의 과학적 배경입니다.
- 1582년 10월 4일 다음 날은 15일?
그레고리우스 13세는 윤년 오차를 수정하기 위해 달력에서 열흘을 건너뛰게 했습니다. 요일은 그대로 이어졌죠.
- 크리스마스 이브와 아폴로 8호
1968년 크리스마스 이브, 아폴로 8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궤도를 돌았습니다.
□ 과학 문해력의 중요성

이정모 관장은 강연을 마치며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21세기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과학적으로 바라보는 ‘과학 문해력’입니다.”
‘크리스마스 과학 강연’은 영국왕립연구소에서 시작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퍼져 나갔고, 이제 고양시에서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학과 크리스마스가 만난 특별한 순간, 이정모 관장의 이야기는 참가자들에게 따뜻하고 의미 있는 지적 선물이 되었습니다.
글|김기섭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