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이나 미술관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는 관심 분야여서 대화도서관에서 기획한 열두달 인문학당 <유럽미술관 산책> 프로그램에 참석했습니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유럽을 대표하는 미술관의 주요 소장품 감상’이었고, 2024년 5월 30일(목) 19:00~21:00,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엄미나 큐레이터가 진행했습니다.

프로그램 접수대에 엄미나 큐레이터의 책 “트라팔가 광장 앞 그 미술관”이 비치되어 있어 사진을 찍은 후 강의실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참여자가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최근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등 예술 관련 강의가 많아져서, 고양시의 문화 수준은 물론 평생교육의 수준도 높아진 것 같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

*출처: 위키백과
다음 그림은 서양미술사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유명한 그림 '아테네 학당'입니다. 라파엘로 산치오(1483.4.6~1520.4.6)가 1509~1511년에 그린 프레스코(fresco)화로,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사도 궁전 내부의 방들 가운데 교황 율리오 2세의 개인 서재 ‘서명의 방’의 벽에 있습니다.
프레스코화는 소석회에 모래를 섞은 회반죽을 벽면에 바르고 수분이 있는 동안 채색하여 완성하는 벽화 화법 중 대표적인 기법입니다. 기원전부터 로마인에 의해 그려졌고, 14~15세기 이탈리아에서 최성기를 보였으나, 17세기 이후 그리기 쉬운 유화가 등장하면서 서서히 밀려납니다.
라파엘로는 ‘아테네 학당’에 르네상스 정신, 유럽 문화, 철학 그리고 관련 인물 등을 담았습니다. 그는 그림 한가운데에 정면을 향해 걸어오는 플라톤(왼쪽)과 아리스토텔레스(오른쪽)를 그리고, 뒤쪽 배경에는 철학자, 전경에는 과학자, 수학자 그리고 예술가 등 여러 사람을 그려 넣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아테네 학당’의 재미있는 부분은 그림 오른쪽에 라파엘로가 자신의 얼굴, 그것도 관람객을 바라보는 얼굴을 슬쩍 그려 넣은 것(동그라미 안 얼굴)입니다. 이처럼 작품에 자신을 그려 넣거나 자신만 알 수 있는 특정 문구 또는 자신을 나타내는 특정 사물을 그려 넣는 화가는 여럿 있었고, 후원자들도 자주 그림 속에 등장합니다.
[ 밀레의 ‘만종’ ]

*출처: 위키백과
다음 그림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0.4.~1875.1)의 ‘만종(1857~1859)’입니다. 이 작품은 부유한 미국인의 요청으로 그린 작품으로, ‘만종’은 저녁 무렵 치는 종을 뜻합니다. 가난한 농민 부부가 석양을 배경으로 감사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표현했고, 현재 파리 오르세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 고흐의 '해바라기’ ]

*출처: 위키백과
다음 사진은 너무나도 유명한 반 고흐(1853.3.30.~1890.7.29.)의 ‘해바라기(1888년)’로, 현재 영국 런던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고흐는 파리를 떠나 강렬한 햇빛이 춤을 추는 남프랑스 아를의 노란 집으로 이사한 후, 해바라기를 많이 그렸습니다. 자신의 작업실을 꾸미려고 그리기도 했지만, 곧 아를을 방문할 고갱을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그가 파리에 거주할 때 그린 ‘해바라기(1887년)’ 연작은 해바라기가 바닥에 놓여있는데, 아를에 온 뒤부터는 꽃병에 담긴 해바라기를 다수 그렸습니다. 아름다운 프랑스 남부 아를의 풍경 덕분에 고흐에게 심경의 변화가 있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고흐는 1888년 2월부터 1889년 5월까지 아를에 머물며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렸고, 짧은 기간 동안 ‘해바라기’를 비롯해 ‘밤의 테라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아를의 여인’ 등 300여 개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숫자는 하루에 한 작품을 그린 정도이니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술로 채워진 행복한 밤
<유럽미술관 산책>은 모집 50명 정원을 채운 데다 대기자도 6명이나 되었던 프로그램으로, 기대에 부풀어 참석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아는 일반적인 내용과 쉽게 풀어가기 위해 장난스러운 말투로 채워진 시간이어서 아쉬움이 살짝 남은 상태로 강의실을 나왔는데요. 하지만, 거장의 삶과 그들이 남긴 작품을 들여다보는 것은 행복의 순간이었습니다.

서두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요즘 고양시 평생교육 프로그램의 수준이 높아진 것이 느껴져 주변 몇몇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수긍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모집 시 순식간에 정원을 채우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주제에 따라 출석률이 낮은 때도 있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하면 할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인문학은 삶의 근원 문제를 탐구하는 학습이다 보니 처음에는 재미없다고 느껴도 반복해서 듣다 보면 조금씩 흥미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기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참여하여 학습의 행복감을 느껴보면 참 좋겠습니다.
“예술은 당신의 영혼을 비추는 거울이다.”
- 조지 버나드 쇼
글 | 박종금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