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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호 해석 말고 번역

시스템관리자 2026-03-11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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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가 담고 있는 원래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책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쉬움을 느끼던 차에, 행신도서관에서 번역에 관심 있는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총 4차례에 걸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여 참가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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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번역의 세계, 외국어에 대한 부담은 내려놓고, 나만의 문체로 번역하자'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프로그램이었기에 기대가 컸습니다.

강의 일정은 2024. 3. 12(화)부터 4. 2(화) 10:00~12:00, 총 4회, 장소는 행신도서관 3층 시청각실, 진행 번역가 임혜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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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강의 내용은 1차시 ‘번역과 문체: 문체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 한국어’, 2차시 ‘번역과 상징: 문화마다 다른 상징적인 의미’, 3차시 ‘번역과 제목: 원제와 다른 제목을 선택하는 이유는?’, 4차시 ‘번역과 사회: 사회의 변화를 담은 그림책의 번역’이었습니다. 


강의는 수업 며칠 전에 그림책의 원문을 제공한 후, 집에서 각자 번역을 할 수 있을 만큼 해본 뒤 강의에 참석하라는 사전 안내가 있었습니다. 강제성은 없는 과제였으나, 그림책이라고 하더라도 한번 내용을 훑어보고 참석하는 것이 강의 참여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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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시에 같이 번역해 본 책은 “FALL BALL(PETER McCARTY)”와 “The Peace Book(Todd Parr)”으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문장, 친근한 문체로 번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The Peace Book” 한국어판 제목은 ‘평화 책’이며, 친근한 그림과 짧으면서도 간단한 글로 ‘평화’라는 개념을 쉽게 설명하여 평화에 대해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이 책의 경우, 원저 표지의 색은 파랑인데, 한국어판은 노랑으로 표지 색이 다릅니다. 외서의 편집 과정에서 책의 출판에 관련된 사람들이 같이 의논하여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는 표지의 그림까지 디자인을 완전히 바꿔서 다른 분위기로 출판되는 예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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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시에는 “My Nana&s Garden (Dawn Casey & Jessica Courtney-Tickle)”와 “THE GARDENER(Sarah Stewaet Pictures by David Small)”를 같이 읽고 번역해 봤습니다. 한국판 제목은 각각 ‘우리 할머니의 정원(돈 케이시 글, 제시카 커트니-티클 그림)’과 ‘리디아의 정원(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으로, 제목이 약간 바뀌었습니다.


두 권 다 주제가 ‘정원’이지만, 선택한 단어, 문장 그리고 그림 분위기가 약간 달랐습니다. 이유는 영국과 미국의 ‘정원’의 의미와 이미지가 조금 다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강의 전에 문장만 봤을 때는 영 생뚱맞아 보였는데, 그림과 같이 봤더니 내용 이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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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4차시에는 점차 번역 내용이 많아져서 같이 번역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참! 그림책을 볼 때는 찬찬히 그림을 들여다보기를 추천합니다. 이유는 글로 표현하지 못한 많은 것을 그림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번역가는 출판되는 나라의 언어뿐만 아니라 문화도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유는 같은 뜻을 가진 단어여도 문화마다 다른 상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목 또한 완전히 다르게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출판되는 나라의 정서에 맞게 바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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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없는 세상이고, 번역 또한 정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번역의 가장 중요한 점은 원서에 충실해야 하고, 독자를 고려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책이어도 번역이 잘못되면 독자는 책장을 넘기기 힘들어지고, 정도가 심하면 읽기를 포기하게 됩니다. 


직역하거나 문장구조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면 원서가 담고 있는 의미나 메시지를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습니다. 최근 여행에서 구입한 외국 그림책을 한국어판과 비교해 보다가 의문이 가는 단어 선택과 원문과 다른 번역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작가의 책인데다가 한눈에 반한 그림책이어서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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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신도서관 프로그램 담당자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로, ‘해석 말고 번역’ 프로그램 모집 공지를 하면서 참여자가 적을까 봐 걱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모집공고 후 얼마 되지 않아 정원 20명을 다 채웠고, 대기자 수도 있던 인기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양시도서관센터’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수시로 오픈되고 있습니다. 번역에 관한 도서관 프로그램은 아마 이번이 처음인 것 같고, 현 번역가의 이야기를 4회에 걸쳐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계속 기획되어 평생학습 참여자가 많아지고, 고양시 평생교육의 질 또한 더 높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글 | 박종금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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