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는 흔들리지 않아서 강한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서 강하다”

지난 2월 29일 목요일 19:30~21:00, 고양시립대화도서관 시청각실에서 ‘2024 열두 달 인문학당: 다시, 나무를 보다’ 프로그램이 신준환(전 국립수목원장)의 강연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참석자는 약 40여 명이었고, 대기자가 9명이나 되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강연은 강사가 집필한 도서 <다시, 나무를 보다(2014)>의 내용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책은 30여 년간 나무 연구자로 살아온 강사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우리 시대의 독자들에게 인류의 오랜 지혜이자 나무의 철학을 전하는 에세이입니다.
강의 순서는 '1. 나의 인생 나무, 2. 나무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3. 숲의 치유력과 숲을 위한 우리의 노력, 4. 질의응답: 인공지능 시대 삶의 방향'이었습니다. 다채로운 강의 내용이다 보니 난해한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나무로부터 배운 지식과 지혜를 더 많이 전하려고 한 강사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나무를 배우면서 사람을 생각한다’
인터넷의 급속한 전파와 과학의 발전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AI는 우리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핵개인화 시대에 살게 되었고, 환경오염, 저출생, 초고령화 사회, 신 가족 탄생, 거짓 뉴스, 편향성 등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은 더 심해졌습니다.
신 개인의 시대는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해야 하지만, 연결을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요즘입니다. AI 최적화 시스템은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인간의 미래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무는 혼자서 숲을 이룰 수 없습니다. 핵개인들의 연대, 즉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은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루는 것과 비슷합니다. "나무는 흔들리지 않아서 강한 것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서 강하다."라고 강조한 강사의 말처럼 우리는 서로 어울려 살아야 합니다.


책 속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
<i>「사람들은 나무를 베면서 배운다. 나무를 베고 나서 나이테를 보며, 나무로 의자며 책상이며 집을 지어 나무를 이해한다. 어린이나 젊은이뿐 아니라 인류는 뭔가 저지르면서 배울 수밖에 없는 존재인가 보다. 우리는 나무를 베면서 고마움을 배우고, 희생을 배우며, 생명의 이어짐을 배운다. 심지어 삶과 죽음의 이어짐도 배운다. 그리고 마침내 사람은 숲을 떠나서 세계를 이해하는 인간이 되었다. 인간은 소중한 것일수록 대상으로 객관화하지 못하면 구체적으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달나라에 가서 지구를 봐야 했다. 인류의 조상들은 숲을 떠나서 더 넓은 세계를 보았고, 거기에 적응하여 더 넓은 세계를 펼쳤으며, 다시 숲의 고마움을 깨달았다.」, 177쪽</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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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나무가 숲이나 사회를 보여주는 것은 나무의 생물학적 속성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인간사회를 파고들면 개인이 나타나고, 개인을 파고들면 사회가 나타난다. 그래서 세상은 늘 변하고, 끊임없는 질문이 연속되는 구조물이다. 생명은 설명이 아니라 질문이며, 논리가 아니라 도약이다. 질문이 끊어지면 죽은 목숨이다. 마침표로 찍어진 답은 죽음이다.」, 189쪽</i>

‘다시, 나무를 보다’
이번 프로그램은 나무 연구자로 살아온 저자가 나무로부터 배운 삶의 지혜와 지식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숲이 되는 나무를 보면, 삶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우리 눈앞에 서 있는 나무 안에 그 길이 있다.'입니다.
나무는 더불어 숲을 이루어야 살 수 있습니다. 강사는 '다시, 나무'를 보기 위해서 '전체는 그 부분보다 항상 큰가?, 부분은 다른 세계를 연결시킬 수 있다. 숲이 가진 영역보다 나무 한 그루가 연결하는 세상이 훨씬 깊고 넓다.'라며 연결을 강조했습니다.
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인간답게 살 수 있습니다.
평생학습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한 필수 선택 중 하나이며, 느슨한 연결을 만드는데 도움이 됩니다. 평생학습에 참여해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느슨한 연결을 만들어나가면 어떨까요?

글 | 박종금 사부작 사부작 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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